한국 쇼트트랙의 '새 여왕' 심석희(18·세화여고)가 세계선수권대회의 '텃밭'인 1500m에서 아쉽게 준우승했다.
심석희는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1초472만에 결승선을 통과,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2분31초392)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와 함께 결승에 출전한 최민정(서현고)이 2분31초50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고, 김아랑(한국체대·2분32초211)이 4위에 올랐다.
여자 1500m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최민정이 종합 우승, 심석희가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쇼트트랙의 '텃밭'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심석희가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고, 김아랑·박승희가 2∼3위에 올라 한국이 메달을 싹쓸이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13년에도 여자 1500m는 박승희와 심석희가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올해는 폰타나의 상승세를 막지 못해 2012년(중국 리젠러우 우승) 이후 3년 만에 이 종목 1위를 외국 선수에게 내주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벌어진 남자 1500m에서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박세영(단국대)이 홀로 결승에 출전했으나 2분18초197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물렀다.
러시아의 유망주 세멘 엘리스트라토프가 2분18초096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고,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2분18초104)와 샤를 아믈랭(캐나다·2분18초117)이 각각 2·3위로 박세영보다 앞섰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남자 1500m 종합 우승을 차지한 신다운(서울시청)은 준결승에서 탈락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한국 출신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은 2분18초254로 5위에 올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심석희 여자 1500m 아쉬운 은메달
입력 2015-03-14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