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헬기 의존도가 높은 가거도에 응급헬기(닥터헬기)를 올해 안에 운항하기로 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10억원을 들여 시설을 확충하고 가거도와 홍도까지 헬기를 운항할 계획이며 운항에 필요한 착륙장, 중간 급유시설 등의 설치와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9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전남 닥터헬기는 첨단 응급의료장비를 장착하고 거점병원인 권역외상센터(목포 한국병원)를 기준으로 반경 100Km 이내 15개 시·군에 마련된 217곳의 착륙장을 이용하고 있으나 가거도는 직선거리가 145㎞에 달해 수혜지역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의료 서비스 사각지역 해소를 위한 닥터헬기가 거리상 이유 등으로 일부 지역을 이용 대상에서 배제한 것은 공공성 등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500여명 가거도 주민들에게도 닥터헬기 이용은 숙원이었다.
가거도에는 2012년 4월에야 처음으로 공중보건의 2명이 배치됐지만, 수술 등이 필요한 응급환자 이송은 헬기에 많이 의존하는 상황이다.
경비정이 동원되는 때도 있지만 육지까지 3번을 갈아타다 보면 멀쩡한 사람도 병을 얻게될 것 같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했다.
가거도 주민 임모씨는 “닥터헬기 운항을 수차례 건의 했는데도 수용되지 않아 중앙부처에 항의하자는 말까지 주민 사이에는 나왔다”며 “전남도에서 헬기 운항범위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지만 실제 로 운항해야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준비작업을 하고 있으니 올해 안에는 가거도를 포함한 전남 대부분 섬 지역에서 닥터헬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민 기자 nike@kmib.co.kr
전남도, 가거도에 닥터헬기 운항 추진
입력 2015-03-14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