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다방향 소통이 대중화된 이후 인터넷이나 모바일등에서 새로운 신조어들이 폭풍처럼 양산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최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다양한 신조어들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1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양회를 관통한 주된 화제는 '4개전면'(4個全面)이다. 샤오캉(小康.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 건설, 개혁심화, 의법치국(依法治國), 당풍쇄신 등 4개 부분을 전면적으로 시행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인터넷, 모바일 등에서 인기를 끈 말들은 그보다는 작은 의미지만 중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더 잘 반영하고 있다.
먼저 정부공작보고에서 제안된 '7%'는 올해 국내총생산 증가 목표다.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둔화된 목표다.
중국 경제가 지금과는 다른 신창타이(新常態·새로운 국면))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수치목표이어서 국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면서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의 부주임 류스진(劉世錦)은 "고속성장을 지속하기도 어렵고 경기하강을 방치해서도 안된다"면서 "중국경제는 속도와 질 양쪽에서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런싱'(任性·제멋대로)은 누리꾼들이 가장 뜨겁게 반응한 용어 중 하나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이자 저장(浙江)성 고급인민법원 원장 치지(齊奇)는 정부 기층 기관들이 권력을 제멋대로 사용할 여지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후이(安徽)성 추저우시위원회 서기인 리밍(李明)은 간정방권(簡政放權·권한을 하위단위로 이양)은 행정체제 개혁의 방향을 내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여우야츠'(有牙齒·이빨이 있다)는 전인대 대변인 푸잉(傅瑩)이 '신환경보호법에는 이빨이 있다'고 말하면서 유래됐다. 천지닝(陳吉寧) 환경부장은 '좋은 법률을 종이 호랑이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푸잉을 지원했다.
'여우야츠'란 말이 나온 이후 인터넷에서는 "환경오염 주범을 어떻게 물어뜯어야 하느냐" 혹은 "법률속에 이빨을 어떻게 길러야 하느냐" 등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전인대 대표이자 후베이(湖北) 경제학원 원장인 뤼중메이(呂忠梅)는 '이빨이 힘이 있어야 하고 먼저 입을 벌려야 한다"면서 관련 법체계를 정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이빨이 자라면 환경오염 주범들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철모자왕'(鐵帽子王·세습 특권 귀족)은 뤼신화(呂新華) 정협 대변인이 지난 2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철모자왕을 조사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계기로 거물급 부패 관리를 지칭하는 유행어로 떠올랐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인 바이두(百度)에서 이날 하루에만 17만회 조회가 된 '철모자왕'은 뤼신화 언급 이후 군부에서 14명의 군급(軍級·한국의 준장급)이상 '호랑이'(고위급 부패관료)의 낙마를 발표했고 중앙기율검사위는 허베이(河北)성 공산당위원회 상무위원 징춘화(景春華) 비서장의 부패연루 혐의를 발표했다.
조사를 받지 않는 철모자왕은 없다는 말은 인민들 가운데 반부패투쟁을 피해갈 수 있다는 요행 심리를 제거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촹커'(創客)는 정부공작보고에서 처음 언급됐다. '창업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촹커'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1년간 많은 '촹커'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한데서 유래됐다.
'촹커'의 '촹'은 이후 국무원이 발표한 '지도의견'에서 '촹예'(創業), '촹신'(創新)과 함께 쓰이면서 양회기간 뜨거운 용어가 됐다.
'두앙'(Duang)도 중국 누리꾼들을 경탄케 한 대표적인 유행어 가운데 하나다. 의성어로 보이는 두앙은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스타 청룽(成龍)이 2004년 출연한 샴푸 광고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자신의 웨이보 페이지에서 이 한자를 다시 사용했고 수천 명의 이용자가 이를 퍼 나르면서 유행이 됐다.
특히 두앙의 표기는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만다린)로 쓰인 청룽의 이름을 변형해 합친 것처럼 보인다.
두앙은 워낙 다양한 뜻으로 사용되는 탓에 정확한 번역도 불가능하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모든 사람이 두앙이라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뜻을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블로그에는 형용사처럼 뒤에 오는 단어의 뜻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며 '고양이가 두앙 귀엽다', '매우 두앙 헷갈린다'는 예가 올라왔다.
지난 3일 정협 개막식에 나타난 청룽은 두앙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웃으면서 '재미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중국 兩會 휩쓴 다양한 신조어들
입력 2015-03-14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