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하는데”…안타까운 헬기 추락 사망·실종자 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5-03-14 13:34
전남 신안군 가거도 앞바다에서 추락한 헬기에 탑승한 사망자와 실종자의 애절한 사연들이 속속 드러나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둔 정비사 박근수(29) 경장은 지난해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다. 동생은 프랑스 유학 중에 있어 사실상 가족의 생계를 떠맡고 있었다. 사고 당일 아침에도 어머니에게 웃으며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떠난 효자였다고 한다. 특히 박 경장은 올해 결혼 예정인 여자 친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구조사 장용훈(29) 순경도 지난해 태어난 아들, 부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항공단 막내였다.

헬기 기장인 최승호(52) 경위는 해군 항공 조종사로 21년 10개월을 근무하다가 해경으로 이직해 7년째 일한 베테랑이다. 지난달 16일 서해해경본부 항공단으로 발령받아 한 달 가량 섬 지역 응급환자 이송, 구조 등의 업무를 묵묵하게 수행해 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