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에서 굴욕 안 당하는 법 6

입력 2015-03-14 11:30
국민일보DB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에서는 한순간에 멍청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외국여행에서 관광객으로 취급당해 겪는 수모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이는 어색함, 짜증, 공공장소에서 당황하는 유머러스한 것부터 절도, 사기와 같은 진지한 상황까지 모두 아우른다.

여행지에서 한 번이라도 굴욕을 당했던 사람이라면 주목. 유럽 문화에 까막눈인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창피와 수치, 그리고 어떻게 하면 '쿨'한 관광객이 될 수 있는지 아래에서 알아보자.

문제1. 짐을 너무 많이 챙긴다

유럽에서는 짐을 적게 들고 다니는 게 상책이다. 대중교통의 좁은 공간 사이 또는 바쁜 도심의 거리를 대형 가방을 끌고 다니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파리 지하철이나 네덜란드의 운하 옆에 있는 여관의 좁은 계단을 무거운 가방을 들고 올라간다고 상상해보라.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

해결: 스마터 트래블러가 추천하는 짐싸기 목록을 참고하자. 필요 없는 것은 다 빼고 필수품들만 넣자.

또 한가지 기억할 것은 장기 여행을 갈 때는 빨래 준비물를 챙기는 게 좋다. 한 번 해본다면 동의할 거다.

여행용 세제와 고무 빨랫줄 또는 휴대용 세탁기 스크러바 워시 배그(Scrubba Wash Bag) 같은 것을 미리 준비하자.

문제2. 운동장 가는 복장으로 다녀라

"유럽 공공장소에서는 운동화를 신으면 안 된다"는 말은 여행 전문가들의 오래된 또 유용한 격언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평범함이 패션이 되면서 운동화 금지는 옛날이야기가 됐다. 샤넬 패션쇼에 등장한 운동화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도심 어디에서든 캐주얼 시크를 목격할 수 있다. 간단한 테니스 운동화는 이젠 멋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오버하지는 말자.

슬리퍼나 크록스을 신고 다니면 식당에서 틀림없이 관광객용 메뉴를 받게 될 거다. 또 야구모자, 허리에 차는 작은 배낭(복대),

미국 스포츠팀 로고가 들어간 옷, 또 헐렁한 청바지 같은 것을 입으면 "난 이곳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 나한테 얼마든지 사기 치세요."라고 하는 것과 같다.

해결: 유럽에서 놈코어 패션(normcore,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이 유행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미국인들보다는 옷을 더 말쑥하게 입는다.

수페르가(superga)같은 단정한 운동화에 비즈니스 캐주얼 룩을 시도해보자.

문제3. 팁을 과하게 준다

미국에서는 음식값의 18~20%를 팁으로 남기지만,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다. 1, 2유로만 남기고 식당을 나와도 된다.

유럽 웨이터들은 팁에 대해 꽤 느긋하다. 만약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그들이 받는 팁 금액이 매우 다양할 거다.

그러니 혼자 너무 많은 팁을 주면 창피한 건 아니지만, 여행 예산에 지장이 갈 수 있다. 나중에 신용카드 명세서를 받고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해결: 유럽에선 때때로 계산서에 팁과 세금이 이미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잘 보면 팁이 계산서 내용에 따로 적혀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좋은 안내 책자는 지역에 따라 적합한 팁이 어느 정도 인지 알려준다. 확실치 않을 때는 직원에게 물어봐도 괜찮다.

문제4. 매우 시끄럽다

인정하자. 반대로, 우리도 시끄러운 관광객이라면 사절이니까.

해결: 목소리 크기를 조금 더 낮추자. 특히 대중교통 안이나 사람이 많은 카페에서는 말이다. 밤의 클럽이나 펍에서는 마음대로 시끄러워도 된다.

문제5. 식사 문화가 다르다고 투덜거린다

계산을 할 때는 카운터에 가는 게 아니라 웨이터를 불러서 계산서를 받아야 한다. 또 푸짐한 양의 음식은 유럽에서 찾기 힘들다.

유럽인들은 외식할 때 한자리에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다.

해결: 지역의 음식 문화를 미리 알고 가자. 목적지에 도착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현지 문화를 그대로 따라 하자.

유럽 어디에서든 맛있는 빠에야나 와플 또는 달콤한 이태리 도넛 제뽈레(zeppole)을 먹을 수 있다. 얼마나 맛있을까?

문제6. 유료 화장실 문화에 화를 낸다

바지에 오줌을 싸면 어떡하나 걱정이 태산 같은데, 화장실 지킴이가 돈을 내라고 하는 건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무슨 이유인지 내 순서를 막고 있는 괴팍한 아줌마 때문에 환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료 화장실(때로는 휴지도 유료다)은 유

럽에 오래 정착된 문화이며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렇게 생각하자. 공공화장실도 깨끗하고 고장이 나지 않으려면 누군가 일을 해야 한다.

해결: 침착하자. 또 혹시를 대비해 동전을 충분히 준비해두자.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해외여행 전문업체 스마터 트래블(Smarter Travel) '6 Ways to Humiliate Yourself in Europ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이 글은 스마터 트래블의 고정 컨트리뷰터 캐롤라인 코스텔로가 작성했습니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해외여행 전문업체 스마터 트래블(Smarter Travel) '6 Ways to Humiliate Yourself in Europe'를 번역, 재가공한 것입니다.

박동민 기자 nik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