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암산에 큰 불…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어

입력 2015-03-14 10:28
방송화면 캡처

서울 불암산에서 한밤에 큰 불이 나 인력 1600명이 동원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13일 오후 10시 57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중턱에 있는 학도암 부근에서 불이 났다. 당국은 인근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14일 오전 1시 57분쯤 불길을 잡았고 발생 3시간 18분 만인 오전 2시 15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이 불로 축구장 크기 3배에 달하는 임야 1만5000㎡가 소실됐다. 다행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근 백사마을과는 거리가 있고, 불이 학도암 40∼50m 부근까지 접근한 뒤에는 반대편 능선을 타고 번져 민가 피해는 없었다.

불은 해발 509m인 불암산의 학도암 부근 344m 지점의 5부 능선에서 시작됐다. 이어 두 갈래로 나눠 번졌다. 당시 발화지 근처에 낙엽 등이 쌓여 있는데다 건조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에서 불이 더욱 넓게 번졌다.

당국은 불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밤이라 소방 헬기가 뜨지 못했던 데다 접근로가 등산로 5개밖에 없어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호스 길이가 충분치 않아 용수 공급도 쉽지 않았다. 이에 진화 작업에는 소방관과 경찰관, 구청 관계자, 군인 등 총 1600여명과 소방장비 65대가 동원됐다.

당국은 혹시 모를 불씨가 남이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잔불 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합동 정밀조사를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