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역 응급환자를 이송하려다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헬기 조종사 등을 찾기 위한 밤샘 수색작업이 지난밤에 이어 14일 오전 현재 진행 중이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와 응급구조사 등 4명이 타고 있었으며 탑승자의 생사가 불투명하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 헬기 파편, 가방, 신발 등이 발견되고 있지만 탑승자중 정비사인 박근수(29) 경장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인원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해경과 해군은 함정 30척 등을 동원해 사고 해역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전날 밤부터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실종자 중 처음으로 발견된 정비사의 시신이 13일 목포로 이송됐으나 정비사인 박근수(29) 경장은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사고해역에서 호흡과 의식이 없는 채 발견돼 1시간여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한편 사고 헬기는 13일 오후 7시 40분께 목포에서 이륙했다가 가거도 방파제 쪽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오후 8시 27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남쪽 5.5km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목포해양경비안전서 305함 등 해경 함정 13척, 해군 함정 8척, 항공기 8대 등이 사고현장에서 13일 밤에 이어 14일 현재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군은 유도탄 고속함인 '한문식함'과 초계함인 '부천함'을 이동하도록 하고 현장 조명 지원을 위해 P-3C도 출격시켰다. 또 수중 탐색과 구조를 위해 진해 군항에 대기 중인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과 소해함인 '강진함'을 긴급 출항시킬 방침이다.
당시 헬기는 가거도 보건지소에서 A군(7)이 맹장염 증세를 보여 약을 처방했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보건의로부터 응급환자 이송 요청을 받고 이동 중이었다.
한편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14일 오전 브리핑에서 "오후 1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하는 해군 청해진함과 추가 투입되는 탐색함이 기체 위치를 찾고 무인 잠수정을 해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전본부는 민간 소나장비를 어선에 탑재, 기체 탐색을 시도하는 등 대형 함정 9척을 비롯해 18척의 함정과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수색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고 헬기는 목포 이륙 당시(오후 7시 40분) 기상은 북서풍이 초속 10m로 불고 시정 약 5해리(9.3㎞), 구름 높이 500m로 비행에 큰 무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거도 해역은 계절적 영향으로 국지적인 해무가 많이 발생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락 헬기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 승객 12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서해해경본부 헬기는 최근 5년간 345명의 섬 응급환자를 이송했으며 이 가운데 가거도는 46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동민 기자 nike@kmib.co.kr
가거도 '해경헬기 추락' 수색작업 성과 미진해...
입력 2015-03-14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