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크렘린 공보실은 1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뱌체슬라프 레베데프 최고재판소 소장을 면담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러시아 국영 TV도 푸틴이 레베데프 소장을 면담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푸틴 대통령의 향후 일정도 자세히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18일에는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독립을 선포한 남(南)오세티야 공화국 대통령 레오니트 티빌로프를 만날 예정이다. 크렘린궁은 더불어 연기했던 카자흐스탄 방문을 다음 주말에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이같은 일정을 밝히면서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관심이 급증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은 빡빡한 일정을 밟고 있으며 모든 면담이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 2012년 이후 주기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일부 서방 언론이 푸틴 대통령이 암을 앓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푸틴 대통령이 외국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각종 회의에 불참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퍼졌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기자회견 이후 한동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렘린궁은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회의 모습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 RBK는 “사진들이 모두 며칠 전에 찍힌 것이며, 크렘린궁이 푸틴 대통령과 다른 정치인의 회동 사실을 꾸며내 발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크렘린궁, 푸틴 건강이상설 차단에 총력
입력 2015-03-13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