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고등학생이 유명 사탕브랜드의 화이트데이 이벤트에서 ‘얼짱’ 여고생들을 제치고 ‘여신’으로 등극했다. 네티즌들의 장난기어린 투표로 몰표를 받으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막대사탕 브랜드 C사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베스트 추파걸’ 이벤트의 상위 입상자 3명의 사진과 이름, 학교를 공개했다. 이벤트 명칭으로 볼 때 응모대상은 여성이었다. 응모자들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고 네티즌들의 투표로 상위 입상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벤트로 보인다. 사진만 보고 투표하는 방식인 만큼 네티즌들의 호감을 얻은 여성에게 유리한 이벤트였다.
하지만 1위 입상자는 남자 고등학생이었다. 주인공은 서울영상고 재학생으로 자신을 소개한 E군이다. E군은 토끼머리띠를 쓴 채 흰색 원피스 드레스를 입고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손에 들린 거대한 막대사탕은 합성으로 보인다. 짧은 헤어스타일, 남성적인 인상을 가졌지만 다른 ‘얼짱’ 여고생들을 따돌리고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E군보다 귀여운 표정으로 사진을 올린 부산 연제고의 J양, 인천 명신여고 L양은 2~3위로 밀렸다. 네티즌들의 장난기가 발동한 투표 결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과거 시리얼 브랜드 K사의 캐릭터 선정 이벤트에서 악역으로 앞세워 반대표를 유도한 ‘파맛 첵스’ 캐릭터가 더 많은 추천표를 받았던 사건을 떠올리며 폭소를 터뜨렸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 “E군이 화이트데이의 여신이다” “역시 얼굴보다는 옷발이 중요하다” “타고난 외모보다 귀엽게 보이려는 노력을 높게 샀다” “E군에게 사탕을 보내주고 싶다.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했다. 한 네티즌은 “파맛 첵스 때처럼 이벤트가 ‘폭망’(폭삭 망하다)한 것처럼 보이지만 C사가 홍보를 노리고 E군을 다크호스로 심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얼짱’ 여고생들 제치고 여신 등극한 남고생… “화이트데이 이벤트 폭망?”
입력 2015-03-13 22:11 수정 2015-03-13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