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대규모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에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흙을 중간저장시설 건립 예정지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다.
NHK 등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가 임시 저장시설에 쌓아둔 오염토 등 자루 12개 분량의 폐기물을 후쿠시마현 오쿠마마치의 중간저장시설 건설 예정지 내 보관장으로 처음 반입했다고 13일 전했다.
이날 반입된 폐기물은 2012년 12월부터 오쿠마마치에서 진행된 오염제거 작업에서 나온 불연성 물질로, 작업은 일본 정부와 오쿠마마치 등 중간저장시설 유치 지자체의 합의에 따라 진행됐다. 오염물질은 30년 간 중간저장시설에 보관된 뒤 후쿠시마현 외부에 지을 최종처분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총 1조1000억 엔(약 10조원)이 투입되는 중간저장시설 사업은 후쿠시마 부흥 및 재건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 하네다 공항과 비슷한 규모의 약 16㎢ 부지에 저장시설을 건설해 후쿠시마현 곳곳에 임시 보관된 폐기물을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400명에 달하는 땅 주인들과의 용지 취득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중간저장시설의 본격 가동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최종처분장 부지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향후 1년을 시험기간으로 정해 소규모 폐기물을 중간저장시설 부지로 반입할 계획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후쿠시마 오염토, 중간저장시설 건립예정지 첫 반입
입력 2015-03-13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