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월드컵 악몽’이 하필 일본으로… 알제리 전 감독 “곤니찌와”

입력 2015-03-13 19:41 수정 2015-03-13 20:17
홍명보 / 국민일보 DB

일본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바히드 할릴호지치(63·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신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을 가로막았던 알제리의 사령탑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13일 일본 도쿄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서 큰일을 이루려고 한다.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대표팀을 부활하게 하겠다. 첫 번째 목표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그 다음은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지휘했던 하비에르 아기레(57·멕시코) 전 감독의 후임이다. 아기레 전 감독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사라고사의 사령탑 시절 승부조작 사건과 호주아시안컵 8강 탈락의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일본축구협회는 카타르 레퀴야의 미카엘 라우드롭(51·덴마크) 감독 등 유명 지도자들을 놓고 고심한 끝에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해 6월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우리나라를 4대 2로 눌렀던 알제리의 사령탑이었다.

알제리를 16강 진출의 발판으로 생각했던 홍명보(46)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겐 악몽을 남긴 지도자다. 일본의 숙적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상대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 나와 비슷한 일본을 선택했다”며 “일본은 규칙, 존경, 성실함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할릴호치지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일본어로 “곤니찌와”라고 일본 축구팬들에게 인사하는 적극성도 드러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오는 27일 일본 오이타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지휘한다. 오는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안컵에서 우리나라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