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여자축구 감독 “키프로스컵 부진, 전화위복 계기로”

입력 2015-03-13 20:25
윤덕여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5 키프로스컵에서의 부진을 교훈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11일 키프로스컵을 마치고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윤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이번 대회에서 나온 문제점을 피나는 노력으로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윤덕여호’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키프로스컵에 참가했지만 12개 출전국 가운데 11위에 그쳤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했고 11위 결정전에서 벨기에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22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내 소집에 12명밖에 응하지 못했다. 인천 현대제철 소속 대표 8명은 스페인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박은선(로시얀카)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각각 팀에서 훈련하다 현지로 바로 합류했다. 여기에 지소연(감기 몸살), 전가을(종아리 부상), 심서연(발목 부상), 박은선(발목 부상) 등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윤 감독은 “시작부터 12명밖에 소집하지 못해 훈련을 잘 못했다”며 “대회를 치르면서 체력 문제도 많이 느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중국 4개국 대회 때도 걱정하고 염려했던 게 수비수들의 집중력이었다. 방심하면 주지 않아야 할 페널티킥, 세트피스 실점 등을 주는데 월드컵에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여자 대표팀은 4월 러시아와의 2차례 국내 평가전을 갖고 5월에는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 세계최강 미국과 평가전을 벌이고서 월드컵에 출격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