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잇따라 방문해 한국교회가 분열된 사회와 국민 간 통합의 가교가 돼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표는 먼저 한기총에서 한국교회가 세월호 사건 때 많은 봉사활동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신 기독교계에 감사드린다. 세월호 유족들을 도운 것처럼 인도적 차원의 지원들이 이 사회에 더 많이 필요하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한국사회에서 빈부격차가 심한 것이 숙제”라며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책임 있는 지도자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표는 “서민경제가 벼랑 끝에 놓여있다”며 “오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한다. 남북관계는 물론, 안보, 민생 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올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이라며 “북한과의 관계 변화가 요구된다. 대립 구도가 이어지는 게 안타깝다”고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표는 “각성시켜 주시는 말씀 감사드린다. 북한에 대한 인도주적 차원의 지원활동은 계속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NCCK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 대표는 황용대 회장, 김영주 총무 등 지도부를 만나 “NCCK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에 맞서 투쟁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변호사 시절 부산 NCCK 인권위원으로 법률구조사건 변론을 맡아 활동했었다는 인연을 소개했다.
문 대표는 “우리 사회의 대립이나 갈등이 너무 심하다”며 “이번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도 한·미 관계나 동맹에 손상을 주지 않고 슬기롭게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일부에서 이념대립으로 몰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무는 “원래 여당이 국민통합을 주장해야 하는데 거꾸로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배태진 총무는 “기독교는 한 마리의 잃은 양을 돌보는 종교”라며 “기독교 정신처럼 소외 계층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황 회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은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에 비해 경제와 안보분야에 소홀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문 대표가 “그런 지적은 다소 억울하다. 안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가 새누리당 집권 때에 비해 북한과의 마찰이 없었고 성장률과 고용률, 주가지수 등 경제지표에서 새누리당 보다 앞섰다”고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교계, 문재인 대표에게 "소외 계층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해 달라"
입력 2015-03-13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