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근무하는 이은영 연구원은 지난 1월 28일 지하철 3호선 열차 내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자 전기충격을 통해 심장박동을 회복시키는 기기인 자동제세동기(AED) 사용을 조언한 후 현장을 떠났다. 이후 극적으로 살아난 시민이 사례를 하고 싶다며 이 연구원을 찾았고 뒤늦게 연락이 닿아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4분이 지나면 급격한 뇌손상이 진행된다. 빠른 시간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하면 생존율을 3배 가량 높일 수 있다.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심정지 초기 대응 국민행동 지침에 따르면 갑자기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사고자를 흔들어 ‘깨우고’ △반응이 없으면 119에 신고해 ‘알리고’ △사고자의 가슴 한가운데를 강하고 빠르게 ‘누르고’ △자동제세동기가 있으면 ‘사용합니다’의 4단계로 행동하게 돼 있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의 모든 역에는 자동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다. 이 기기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역무실 근처 등 눈에 띄는 장소에 개방돼 있다. 서울메트로는 응급환자 발생시 직원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2008년부터 인공호흡과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교육을 실시해 지금까지 총 2976명이 이수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1월 3호선 홍제역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구호에 도움을 준 이 연구원에게 13일 감사패와 포상금을 전달했다. 이어 사고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서대문소방서 홍은119안전센터 박수성 소방장 등이 서울메트로 이정원 사장과 직원들에게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포함한 심폐소생술을 교육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심정지 환자 발생시 응급처치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15-03-13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