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릉에서 교통법규 위반 ‘벌떼 단속’ 하루에 96건 적발 왜?

입력 2015-03-13 17:02

최근 강원 강릉지역에 경찰이 교통사고 예방 명목으로 대대적인 교통법규 위반 단속에 나서면서 ‘과잉 단속’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이 인접 경찰서의 인력과 장비까지 대거 동원해 ‘벌떼 단속’을 벌였기 때문이다.

13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루 동안 강릉에서만 96건의 교통법규 위반이 적발됐다. 같은 날 도내 교통법규 위반 단속 건수가 모두 472건인 점을 고려하면 5건 중 1건은 강릉지역 주민이 단속된 셈이다. 이날 춘천서가 31건, 원주서가 28건을 단속한 것에 비해 무려 3배가량 많은 수치다.

경찰은 올해 들어 강릉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예방차원에서 집중단속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단속 유형을 보면 안전띠 미착용 72건, 신호 위반 4건, 기타 20건 등으로 상대적으로 단속이 쉬운 안전띠 미착용에 집중했다.

게다가 경찰은 평소 단속 인력의 2~3배인 45명을 강릉지역에 배치하는 등 속초서와 동해서 등 인접 경찰서의 인원과 장비까지 대거 투입해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주민들은 사전 예고도 없이 기습적인 ‘벌떼 단속'을 벌인데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경찰이 너무 오버하는 게 아니냐” “강릉 주민들이 밉보인게 있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혹시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란 지적을 받자 애꿎은 지역 주민과 운전자들에게 분풀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경찰이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교통사고가 잦아 사고가 빈번한 지역을 선택적으로 집중 단속함으로써 사고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강릉=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