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나온 오바마 “난 문자도 트위터도 안해”

입력 2015-03-13 17:2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트윗을 읽으며 국민들과 소통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의 ‘못된 트윗(Mean Tweets)’ 코너에 출연해 자신에 관한 트윗을 시청자에게 직접 소개했다.

‘대통령이 요즘 머리가 센 것 같다. 현안에 신경 쓰지도 않는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 ‘누가 오바마에게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게 비법 좀 알려줘라’ 같은 트윗을 오바마 대통령이 읽자 방청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오바마를 세계 어디쯤의 골프 코스 한복판에 데려가서 놔두고 오면 안될까?’라는 트윗을 읽은 오바마 대통령은 “정말 좋은 생각”이라며 크게 웃었다.

토크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트위터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하지 않으며 필요할 때는 이메일을 보낸다고 밝혔다. 보안 때문에 녹음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어 유행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과 관련해 진행자가 “힐러리의 새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느냐”고 묻자 “(이메일 주소) 알려줄 수 없다. 힐러리도 그러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농담으로 받아쳤다.

진행자는 대통령이 직접 운전을 할 수 없게 돼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에 “운전면허를 따려면 출생증명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냐”고 묻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하와이가 아닌 케냐에서 태어나 피선거권이 없다’는 과거의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케냐에서는 운전석이 (미국과) 반대”라면서 케냐에서 운전을 배운 양 재치있게 넘겼다.

다만 흑인차별 항의시위를 촉발한 퍼거슨시에서 경찰관 2명이 총격을 당한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관을 누가 쐈든 범죄자”라면서도 “시위대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분노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