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서 적으로 바뀐 맷 캠프… ‘류현진의 완승’

입력 2015-03-13 16:20
류현진(28·LA 다저스)이 동료에서 적으로 돌아선 맷 켐프(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완승했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켐프는 샌디에이고의 3번 타자(우익수)였다.

켐프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다저스에서 뛰었다. 지난해 올스타전부터 17홈런 54타점으로 재기에 성공하면서 간판타자로 올라섰지만 시즌을 마친 같은해 12월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야시엘 푸이그 등 후발주자의 성장으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길을 열어주고 빠진 베테랑의 퇴장에 가까운 이적이었다. 다저스의 입장에서 켐프는 ‘오늘 적으로 돌아선 어제의 동료’지만 켐프의 입장에서 다저스는 ‘상처만 남기고 떠난 친정’이었다.

켐프는 1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류현진과 마주했다. 류현진은 시속 93마일(149.6㎞)의 빠른 공을 던졌다. 다섯 번째 공에서 방망이를 휘두른 켐프의 타구는 류현진의 앞으로 굴렀다. 류현진은 1루수에게 공을 던져 내야 땅볼로 잡았다.

류현진은 2이닝 퍼펙트를 작성했다. 피안타와 사사구는 없었다. 삼진은 2개였다. 3회말 시작과 동시에 세르지오 산토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켐프는 3회 우익수 플라이, 7회 헛스윙삼진으로 돌아섰다. 다저스와의 올해 첫 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