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오름·곶자왈을 찾는 생태탐방객이 증가하면서 한라산 중산간이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
제주도는 읍면동을 통해 한라산 중산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1120t의 폐기물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5t 규모의 쓰레기 수거차량 220여대에 달하는 물량이다.
도는 중산간 모든 지역에 대한 조사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한라산 중산간 폐기물은 조사 결과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는 오름·곶자왈 등을 중심으로 생태탐방객이 급증하는데다, 시민들이 대형 생활폐기물 신고제를 기피하면서 중산간 지역 쓰레기 불법투기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소인력 및 장비부족으로 중산간 지역 폐기물 수거는 투기신고에 의존해 처리되는 실정이다.
도는 3월 한달 간 ‘범도민 중산간 지역 대청결 운동’을 전개, 방치폐기물 수거에 나설 방침이다.
도는 “예비비를 투입해서라도 이달 중으로 한라산 중산간 지역의 쓰레기를 수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읍면동을 통해 중산간 지역 쓰레기 방치 실태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그 결과를 토대로 수거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에도 행정시에 1억15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중산간 지역 폐기물 785t을 수거한 바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생태탐방객 증가, 한라산 중산간 쓰레기 신음
입력 2015-03-13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