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휘발유.디젤유 밀수 극성...북중국경지대 중심

입력 2015-03-13 09:09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정제유의 대북 수출이 꾸준히 늘어 북한 내 디젤유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보도했다.

중국 단동의 대북 소식통은 13일 “이달 초 북한 평안도 지역 1kg당 디젤유는 8500원, 휘발유는 1kg당 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외부에서는 중국 원유가 들어가지 않으면 큰 문제가 터지는 것처럼 걱정하지만, 내부의 기름(디젤유와 휘발유)이 안정적으로 공급돼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평안도 지역 디젤유(1kg), 휘발유(1kg) 가격은 각각 1만500원과 1만3000원 수준이었다. 그때와 비교해보면 2000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이는 중국에서 가격이 떨어진 정제유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가격 하락을 가져왔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특히 소식통은 그동안 러시아에서 만만치 않은 양의 정제유가 유입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함경북도 청진항, 함경남도 단천·흥남항으로 정제유가 많이 들어갔었다”면서 “또한 강원도 문천시 연유창고로도 많은 양이 유입되는데, 여기에서 평양이나 평남쪽으로 확산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처럼 중국에서 유입된 기름은 군수동원총국이나 내각 연유국으로 주로 쓰고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온 정제유”라면서 “주민들은 러시아산이 중국 것보다 품질이 좋다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중 국경지대에서 이뤄지는 밀수를 통해 유입되는 것도 유가 안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다른 소식통은 “무역회사들이 압록강 지역에서 확보한 배를 통해 밀수를 방법으로, 휘발유나 디젤유를 많이 가져 오고 있다”면서 “이런 것은 회사가 사용할 목적이 아닌 장사, 돈벌이로 일반 주민들에게 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밀수를 국경경비대를 끼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밀수 성격상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밀수로 들어오는 기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