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 “아베, 메르켈 역사강의 경청하라”

입력 2015-03-12 23:10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방일 기간 일본정부에 과거 역사와 똑바로 마주하라고 강조한 데 대해 중국 언론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메르켈의 역사강의에 귀기울이라고 거들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12일 논평을 통해 “만약 아베가 진정으로 이웃들로부터 신뢰와 포용을 얻으려면 메르켈의 역사강의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며 “오직 역사를 직시할 때만 미래를 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유럽의 노련한 지도자인 메르켈 총리도 주최국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그녀는 용감하게 독일의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참회를 언급하는 예외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은 전후 독일의 여러 세대 지도자들이 보여온 진정한 역사 인식에 대한 완벽한 본보기”라고 극찬했다.

반면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적인 전쟁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극우 감성에 열정적으로 영합하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아베 총리가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村山) 담화를 수정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무리 ‘평화’ ‘발전’ ‘기여’를 외친다고 해도 ‘식민통치’ ‘침략’과 같은 표현이 담화에 담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역사수정주의자의 선언이 될 뿐”이라고 질타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