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신동혁 다룬 다큐 독일 방송상 수상

입력 2015-03-12 22:14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33)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14호 수용소 완전통제구역(Camp 14)’이 독일 방송 분야 최고 권위의 ‘그림메 상(Grimme Preis)’을 받았다. 신씨의 증언 일부가 틀리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증언의 내용이 맞고 의의가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독일 방송매체 연구소인 그림메 인스티튜트는 올해로 제51회째를 맞은 그림메상 정보문화 부문 수상작으로 이 작품을 선정하고, 오는 27일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964년 설립된 그림메 인스티튜트는 해마다 정보문화, 픽션, 오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을 골라 시상하고 있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다큐로도 제작한 바 있는 마르크 비제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신씨의 경험을 애니메이션으로 되살렸다.

이 작품에는 고문, 지하감옥 생활 등 신씨가 수용소에서 겪었다고 주장하는 인권유린 실태가 담겼다. 앞서 이 작품은 2013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인권영화제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신씨는 지난 2005년 1월 탈북하고 나서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을 증언해 왔다.

그러나 그는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에서 자신이 13세 때 수용소를 탈출했다가 다시 잡혀 고문을 당했다고 썼으나 이후 20세 때의 일로 밝혀졌고, 탈출을 계획하던 모친과 형을 밀고한 수용소를 14호로 기술했다가 추후에 이를 18호로 바로잡는 등 일부 증언을 번복해 논란을 일으켰다.

북한은 신씨의 이런 증언 번복을 근거로 수용소 인권 유린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