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20여년간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했던 영국의 30대 여성이 아픔을 이겨내고 시의원까지 오른 사연이 안타깝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사이먼 댄적(47)의 부인이자 영국 로치데일 시의원인 캐런 댄적(31)이 자신의 트위터에 야한 셀카 사진을 올리는 이유를 밝혔다.
영국 온라인 매체 미러는 캐런 댄적이 6살 때부터 지인(family friend)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고, 그가 성폭행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용기를 얻고 셀카를 게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셀카의 여왕’으로 알려진 캐런 댄적은 2011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자신의 셀카를 게재해오고 있다.
캐런 댄적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6세부터 사춘기가 된 11세까지 매주 내 방 침대 위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우리 가족과 친한 사람이었고, 소아성애자였다”며 “자살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 나는 그가 무서워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는게 더 쉬웠다. 난 아무런 방안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07년에 남편 사이먼을 만나기까지 20년간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밤마다 악몽을 꾸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난 죄책감과 수치심에 휩싸여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만 입고 다녔다.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 내게 잘못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셀카를 찍어 트위터에 올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시작된 것이다.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을 생각할 필요 없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가족친지(family member)로부터 성폭행 당했다는 캐런 댄적의 고백 이후 그녀의 오빠인 마이클 버크(36)를 체포해 조사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셀카의 여왕’ 英 시의원이 야한 가슴 사진을 올린 이유는…
입력 2015-03-12 17:40 수정 2015-03-12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