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19살에 처음 만났다. 성폭력에 가까운 행위를 당한 채 수개월간 감금 당했다. 이후 32년간 폭언을 당했다. 그가 내 목을 졸랐을 때 혀와 눈알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개그맨 서세원씨의 아내인 서정희씨가 오열하며 남편으로부터 당했던 폭행을 고발했다. 그녀는 특히 성폭행을 당한 뒤 결혼해야 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서정희씨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317호 법정에서 열린 서세원씨에 대한 4차 공판에 출석해 서세원씨로부터 폭행 등을 지속적으로 당했다고 진술했다.
서정희씨는 서세원씨가 불륜과 폭행을 숱하게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여자가 한 번 남자가 바람을 피웠다고 여기에 왔겠느냐. 이 한 번의 폭행 때문에 여기에 왔겠느냐. 나는 그 날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면서 “나는 32년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폭언을 당했다. 방 안에서 목을 졸랐을 때는 내 혀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눈알도 튀어나올 것 같다. 나는 그 자리에서 죽는구나라고 생각했고 계속 살려달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서정희씨는 “이제까지 한번도 그러한 남편에 대해 밝히지 않았던 것은 남편을 목사로 만들면 모든 걸 바꿀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서세원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로비에서 서정희씨를 밀어 넘어트리고 로비 안쪽으로 끌고 들어가 목을 조르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서정희 “서세원에게 성폭행 당한 뒤 결혼” 진술 충격
입력 2015-03-12 17:14 수정 2015-03-12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