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가담 호주 18세 청소년, 이라크서 자폭 테러

입력 2015-03-12 17:39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호주의 18세 청소년이 이라크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트 지하디’로 불리는 서방 출신의 백인 성전주의자가 자폭 테러를 저지른 사례는 드물어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11일(현지시간) IS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IS는 ‘아부 압둘라 알 오스트랄리’라는 이름의 대원이 이라크 안바르주 라마디 지역에서 자폭 테러를 저지르기 전 폭발물을 실은 흰색 밴에 타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이 대원이 자폭 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호주 언론 페어팩스는 IS가 공개한 사진 속 대원이 호주 멜버른 출신의 제이크 빌라디(18)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빌라디는 2년 전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지난해 학교를 그만두고 IS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를 거쳐 이라크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빌라디는 가족과 연락이 닿자 “이라크에서 순교 임무를 위해 훈련 중”이라고 말했으며, 그 뒤 가족들과 다시 통화했을 때는 “자살 임무가 너무 두렵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ABC방송은 호주 빌라디의 집에서 급조한 폭발 장치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빌라디가 IS에 가담하기 수년 전부터 서방에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을 언급하며 “미군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으며 그저 재미를 위해서 폭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순교자가 되고자 이라크에 왔으며 자살 공격을 하다 죽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보도의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매우 끔찍한 상황”이라며 “이처럼 충격적이고 극단적인 사상의 유혹으로부터 젊은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