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인생을 사는 열 살 연상 여자 친구와 병원 복도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영국 남성의 ‘러브스토리’가 애잔한 감동을 준다.
지난해 9월 영국 캠브리지주의 한 병원에서 올린 ‘눈물의 결혼식’이었는데 특히 그의 여자친구는 결혼한 지 한달 만에 결국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현지 언론들이 뒤늦게 공개한 사연의 주인공은 스무 두살의 청년 잭 베니스톤과 32세의 미셸 오코너.
이들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6월. 미셸이 자궁 경부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미셸이 출산한지 일주일 만에 찾아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늘 건강했던 미셸이었기에 충격은 더했다. 야속하게도 혹이 너무 커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미셸의 병세는 급속히 악화돼 두 달 만에 입원을 해야했고 그들에게 세상에서의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때 잭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는 미셸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주기로 결심했고 미셸도 흔쾌히 동의했다.
몸이 불편한 미셸을 위해 결혼식장은 병원 복도로 정했고 하객은 가족과 병원 관계자들이었다.
결혼식 날 잭은 일반 결혼식 풍경처럼 반지로 프러포즈를 했고 미셸의 손을 잡았다. 미셸은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지만 잭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결혼식을 마쳤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달 후 미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가슴에 간직한 채 끝내 눈을 감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물난다” “진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네” “그래도 2세가 남았으니 다행” “멋진 남편 행복한 부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열 살 많은 ‘시한부 인생’ 여친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입력 2015-03-13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