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9연패한 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도 졌다. 내리 10연패한 KIA를 두고 올 시즌 하위권에 자리할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KIA는 8일 마산 NC전에서 연패 사슬을 끊고 분위기를 전환했다. 기가 살아난 KIA는 거침없는 3연승을 내달렸다. 투타의 조화가 이뤄지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KIA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5대 2로 이기며 3연승을 달렸다. 높아진 마운드와 불붙은 방망이가 연승의 원동력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무려 103점을 실점한 KIA는 네 차례 시범경기에서는 단 7점만 내줬다. 전지훈련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전날 경기에서 2이닝 퍼펙트 투구로 우려를 날렸다. 외국인 투수 조시 스틴슨도 8일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4이닝 노히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접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투수 윤석민이 1군에 조기 합류함에 따라 마운드 운영의 폭도 넓어졌다.
타선도 살아나고 있다. 새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꼽은 최희섭은 연일 장타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희섭은 8회초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11일 경기에선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때렸다. 전날 3점포를 작렬한 브렛 필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짧은 시범경기 기간에 날씨라는 변수로 속을 앓는 구단도 있다. 팀별로 14경기씩 치르게 되는데 날씨로 경기가 취소될 경우 전력을 가다듬을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개막에 맞춰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던 주전선수들도 페이스 조절이 어려워진다.
지난 10,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넥센과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한파로 취소됐다. 그렇다고 무작정 경기를 진행할 수도 없다. 부상 위험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11일 대전구장에서는 12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눈발이 굵어지면서 심판진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다행히 눈발이 잦아들면서 경기는 재개됐지만 코칭스태프는 경기 종료직전까지 긴장해야 했다.
한파로 경기가 취소된 뒤 넥센 염경엽 감독도 현역시절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던 얘기를 꺼내며 “추운 날씨엔 선수들의 부상위험이 높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KIA 10연패팀 맞아?… 투타 안정 찾으며 3연승 질주
입력 2015-03-12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