넴초프 딸 “아버지 피살 책임은 푸틴이 져야”

입력 2015-03-12 16:43

러시아 야권 인사 보리스 넴초프의 죽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힘을 얻고 있다. 넴초프의 딸도 푸틴 대통령이 아버지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넴초프의 딸 자나는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푸틴 대통령 반대세력 중 가장 유력한 인물이었다”면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 나는 조용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나는 “독립적인 조사에 관심이 없는 러시아 당국은 사건 이후 내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아버지의 자료들이 보관된 아파트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넴초프의 아파트에는 피살 원인의 하나로 추정되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관련 자료들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의 또 다른 정적인 야권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는 푸틴에게 충성하는 1000명의 측근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영국 프로축구 첼시 구단 소유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등을 포함한 신흥재벌과 관리들, 이들의 가족을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전쟁을 선동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자들에게 타격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한 러시아 정규군이 한때 최고 1만명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은 지난 8월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공격하는 역할은 러시아군이 주로 맡았고 친러시아 반군은 사실상 총알받이였다고 지적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