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편 죽인 한인여성 장례, 교회가 치른다… 韓가족 시신 인수 거부

입력 2015-03-12 16:06 수정 2015-03-13 19:21
미국의 한 대학에서 미국인 전 남편을 총격 살해하고 자살한 한국 여성이 사건 발생 1개월 만에 한인교회의 도움으로 장례를 치르게 됐다.

미주 중앙일보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대(USC) 캠퍼스에서 전남편을 총격 살해하고 자살한 권성희씨의 장례예배가 오는 15일 콜럼비아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치러진다. 권씨가 생전에 다니던 교회다.

권씨의 장례는 한국의 가족의 시신 인수 거부 때문에 늦춰졌다. 콜럼비아한인연합장로교회의 김동영 담임목사는 권씨의 가족을 설득해 지난주 사우스캐롤라이나 리치랜드 카운티 검시소에서 권씨의 시신을 인수받았다고 미주 중앙일보는 전했다. 권씨의 한국 가족은 장례식 불참한다.

미주 중앙일보는 “교인들이 아직도 수줍고 얌전하던 권씨가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이제 다른 남자 만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던 권씨의 목소리가 귀를 떠나지 않는다”는 김 목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도록 장례를 치르려 한다”고 미주 중앙일보에서 말했다.

권씨는 15년 전 시카고에 혈혈단신 유학생으로 왔다. 그는 지난달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캠퍼스에서 전남편인 라파 파야드 교수를 총격 살해한 뒤, 자살했다. 이들은 수년 전 이혼했지만 최근까지 동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으로 우울증을 앓던 권씨는 사건 직전까지 이 교회에서 상담을 받아왔다고 미주 중앙일보는 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