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소년대원에 살해된 이스라엘 청년, 스파이 아니라 IS 이탈 조직원

입력 2015-03-12 14:47

최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년 조직원에게 총살된 아랍계 이스라엘인 무함마드 무슬람(19)이 사실은 IS에 가담했다가 조직을 떠나려고 하자 처형당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무슬람의 모친인 힌드(46)는 IS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무슬람이 살해되기 직전 자신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스파이라고 밝힌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슬람의 모친에 따르면 무슬람은 동예루살렘의 와디 조즈 지역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청년으로 넉 달 전 친구와 함께 터키에 가겠다며 집을 떠났다. 행복한 표정으로 짐을 싸서 터키로 떠난 무슬람은 그 뒤 한동안 연락이 두절됐다.

무슬람의 가족이 그와 연락이 닿은 것은 그로부터 두 달 뒤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를 통해서였다. 무슬람은 IS가 자신에게 집을 주고 결혼자금을 비롯해 많은 돈을 줄 것이라고 들뜬 표정으로 가족에게 말했다고 가족들은 증언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스카이프 통화에서 힌드는 아들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음을 알아챘다. 무슬람은 자신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집으로 가길 원한다며 집에 가기 위한 자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무슬람의 가족은 그에게 400달러(45만원)를 보냈으나 이후 소식이 완전히 끊겼고 최근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아들이 참담하게 처형당한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힌드는 “IS가 아들을 세뇌시켰다”며 “아들이 IS를 떠나려 하자 IS는 그를 죽였을 뿐 아니라 아들과 우리 가족의 명예를 짓밟았다”고 말했다.

IS는 지난 10일 11세 가량의 소년 조직원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인질을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인질은 살해되기 전 자신이 무함마드 무슬람으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스파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