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아내 명의의 봉사단체를 만든 뒤 후원금과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현직 경찰관 A(51) 경위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10년 경북 구미에서 아내 이름으로 봉사단체와 부설 비정규학교를 만든 뒤 2011년 5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경북도의 보조금 750만원과 각종 개인·단체의 후원금품 2300만원을 받는 등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기업인에게 연말정산용 등으로 1억2000만원 어치의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지인의 부탁을 받고 수백 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차적이나 지명수배 여부 등을 조회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회비를 내는 회원이 100명이 넘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모임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을 동의 없이 회원으로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A씨가 수사했던 사람이나 지명수배자도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현직 경찰이 아내 명의 유령 봉사단체 만들어 수천만원 꿀꺽
입력 2015-03-12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