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여성용 최음제 등 74만여정 압수...시가 70억원 상당

입력 2015-03-12 14:45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국내·외 유명 제품을 모방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을 대량으로 중국에서 밀반입해 국내에서 제조 및 유통한 혐의(상표법 및 약사법 위반 등)로 김모(57)씨와 중국동포 석모(49·여)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형이며 석씨와 내연관계인 달아난 총책임자 김모(70)씨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및 성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여성용 최음제 등을 대량 밀수입해 전국으로 유통시킨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 후 피의자들의 범죄혐의 및 소재파악을 위해 약 3개월 간 추적 수사를 하던 중 김씨 등이 낌새를 알아채고 작업장을 옮기려 하자 긴급히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현장을 급습해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여성용 최음제 등 74만여정(시가 70억 상당)을 압수했다.

달아난 김씨 등은 인천항 등을 통해 중국에서 비닐 포대로 밀수입한 가짜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유명 발기부전 치료제를 서울 중랑구 한 주택에 작업실을 만들어 별도로 제작한 약통과 상표 스티커, 위조방지용 홀로그램 스티커 등을 부착하는 수법으로 상품을 재포장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이들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주문 받아 직접 배달하는 방식으로 전국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형이 시키는 대로 약을 재포장하는 일과 심부름만 했다. 판매 및 거래처 등은 전혀 모른다”며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거래처 등을 추가로 파악하는 한편, 달아난 김씨를 잡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평택=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