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숙청은 계속된다” 北,장성택 측근 유명 무용배우 찾기 혈안

입력 2015-03-12 14:22

북한 당국이 장성택 숙청 이후에도 그의 장성택 측근들 처단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한국 시간) “북한의 사법기관들이 잠적한 장성택의 한 측근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됐지만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보이는 이 측근을 찾는 수사가 한계에 부딪치면서 간부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보위부가 잠적한 장성택의 측근을 찾아내는데 실패하면서 보위부 간부들이 바늘방석에 앉은 듯이 초조해 하고 있다”며 “추적 대상은 오사성이라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오사성은 북한으로 이주한 재일동포 귀국자로 한때 함경북도 예술단에서 남성 무용배우로 활동했고, 1990년대 초 일본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김일성의 생일에 순금으로 된 탑을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오사성은 1992년에 생일 80돌을 맞은 김일성에게 순금으로 된 탑을 선물했다”며 “‘주체사상탑’을 형상한 금자탑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고 말했다.

오사성은 그 후 김정일의 외화자금을 벌어들이는 창구인 대흥관리국 산하 외화식당과 수출냉동 공장을 운영하며 함경북도 당, 보위부를 비롯한 권력기관들에 막강한 인맥을 구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후 북한은 오사성에게 김일성상과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했고 그는 중국, 러시아, 일본을 자주 왕래하며 사업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에서 오사성을 모르면 간첩으로 불릴 만큼 유명해졌지만 그는 장성택이 처형되기 직전 가족들과 함께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북한 보위부는 그가 중국으로 도주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 내 그의 행적에 수사를 집중해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