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의 독주냐, '살인의뢰'의 정상 등극이냐

입력 2015-03-12 10:52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독주는 이번 주말에도 계속 될까. 이번 주에는 음악 영화 '위플래쉬'를 비롯해 감성 탑재 로봇 '채피', 한국 영화 '살인의뢰' '소셜포비아' 등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도전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과 편집상, 음향효과상을 거머쥔 '위플래쉬'는 천재 드러머를 꿈꾸는 학생 앤드루(마일즈 텔러)와 최고의 실력자이자 폭군인 플렛처 교수(J. K .시몬스)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선댄스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서 관객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 낸 '위플래쉬'는 신들린 드럼 연주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영화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위플래쉬'의 오전 10시20분 현재 예매 점유율은 11.4%(4위)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제치고 실시간 예매율 1위(20.1%)로 올라선 '채피'는 '디스트릭트 9'(2009) '엘리시움' 등으로 주목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닐 블롬캠프 감독의 작품이다.

첫 장편 영화 연출을 맡은 신인 감독의 한국 영화 2편도 나란히 개봉한다.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 주연의 한국 영화 '살인의뢰'(감독 손용호·예매율 18.1%)는 범인을 뒤쫓는 기존의 범죄 스릴러 영화의 공식에서 벗어나 살인범을 잡고 난 뒤부터 본격적인 얘기를 풀어나가는 영화다.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예매율 10.8%)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으로 인한 한 사람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파헤쳐가는 SNS 추적극이다. 온라인의 이전투구가 오프라인의 물리적 싸움으로 이어지는 '현피'라는 아직 낯선 소재에 SNS를 통한 생중계 방식을 빌려와 긴장감을 살렸다. 지난해 말 화제의 드라마 tvN '미생'과 SBS TV '피노키오'에 각각 등장했던 변요한과 이주승의 주연작이다.

청룽(成龍·성룡)이 제작·주연을 맡고 할리우드 스타 존 큐잭, 애드리안 브로디와 더불어 한류 스타 최시원과 중국에서 활동 중인 유승준이 출연하는 '드래곤 블레이드'를 비롯해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트룬드 감독이 연출한 '포스 마쥬어-화이트 베케이션', 미시마 유키코 감독의 '해피 해피 와이너리' 등도 이번 주에 개봉한다.

세계 최초 로봇 경찰 군단 출신으로 범죄 진압 과정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폐기될 뻔했던 로봇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하면서 벌어지는 얘기다. 겉은 딱딱한 티타늄이지만 속은 아기 같은 천진함과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심성을 가진 로봇 '채피'는 꽤 사랑스럽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