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일이”…아들 못낳은 죄책감에 세딸 죽이고 자살기도

입력 2015-03-12 10:23
사진=ELDIARIO

세계 2위로 12억명의 인구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에서 아직도 극심한 남아선호 사상으로 참극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인도의 현지 매체 엘디아리오(ELDIARIO)는 딸 셋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다 구조된 20대 엄마의 가슴 아픈 사연을 보도했다.

남아선호 사상이 극에 달한 인도에서 줄줄이 딸 셋을 낳은 라드하 데비(27)는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라드하는 끝내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

8세 3세 8개월 된 세 딸을 모두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다.

목을 맨 라드하는 다행히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에 의해 나무에서 내려져 목숨을 건졌지만 나무 아래엔 이미 생을 달리한 세 딸의 시신이 누워있었다.

라드하가 실행에 옮기기 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계획을 알려 놀란 남편이 허겁지겁 귀가했지만 이미 사건은 벌어지고 난 뒤였다.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라드하는 "아들을 낳지 못 한 채 또 딸을 낳으면서 우울증에 시달렸고, 단 하루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며 "늘 아들을 낳지 못 한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경찰에게 털어놓았다.

한편 2011년 인도 인구조사에 따르면 남자 1000명 당 여자는 940명이며, 6세 이하에서도 남아가 여아보다 710만명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세가 되기 전 매년 7000명의 여아가 살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