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에게 가족과 효(孝)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휴먼 감동 드라마 <약장수>가 개봉을 4월 23일로 확정함과 동시에 이 시대의 소시민 가장 일범의 웃픈 하루 일과를 담은 메인 예고편을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영화 <약장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해 아들을 연기하는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그린 김인권, 박철민 주연의 휴먼 감동 드라마. 공개된 <약장수>의 메인 예고편은 신용불량으로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하지 못해 친구의 소개로 홍보관에 취직하게 되는 '일범'(김인권)의 모습으로 시작, 곧고 정직한 삶을 살던 가장이었지만 아픈 딸과 생활고로 인해 약장수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남자의 인생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예고편의 처음과 중간, 마지막에 웃는 듯, 우는 듯한 표정으로 여장을 한 채 홍보관에 찾아온 어머니들과 함께 춤을 추는 김인권의 표정 연기는 웃으면서 울고 있는 삐에로 혹은 슬픈 코미디 배우 채플린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여기에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아들을 연기한다. 자식보다 살가우니 알면서도 속아준다'는 카피가 더해져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홍보관에 대해, 나아가 현 세태 속 우리네 가족의 모습과 부모 혹은 자식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더불어 돈 앞에 무자비한 악역 '철중'(박철민)과 감정적으로 대치하면서 스토리적 궁금증을 유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2015년 관객이 경험하고 관객이 만들어낸, 다큐멘터리보다 더 사실적인 휴먼 드라마 <약장수>는 오는 4월 23일 개봉하여 孝를 바라보는 뜨거운 시선과 현대 사회를 비추는 서늘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세상 어떤 자식이 매일 엄마한테 노래 불러주고 재롱 떨어줘?”
대리운전, 일용직 등을 전전하던 일범에게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는 번번이 그의 발목을 잡는 족쇄다.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어머니들에게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한 일범은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다. 그런 그에게 홍보관 점장 철중은 “우리가 자식보다 낫다”며 당장 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목숨 걸고 팔라 한다. 그의 말처럼 오히려 즐거워하는 어머니들을 보며 일범 역시 보람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러던 중, 자랑스런 검사 아들을 뒀지만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홀로 외로이 노년을 보내던 옥님이 홍보관을 찾아와 일범을 만나게 되는데….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당신을 대신해 孝를 팝니다 ‘약장수’ 4월 23일 개봉
입력 2015-03-12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