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댈리 "PGA 투어의 도핑 검사는 장난"

입력 2015-03-12 09:31

골프계의 악동 존 댈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허술한 도핑 테스트를 꼬집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댈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PGA 투어가 무작위로 도핑 테스트 선수를 정하지 않으며 검사 시간을 미리 알려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번 주 개막하는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댈리는 “2라운드 경기를 오후 1시50분에 시작하는데 그들이 6시 52분 정도에 (검사하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진행자가 도핑 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미리 알려주느냐고 묻자 댈리는 “이런 일은 5, 6년 전부터 계속됐다. 도핑 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다. PGA 투어의 검사는 무작위도 아니며 그냥 장난일 뿐이다”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PGA 투어는 “댈리가 도핑 테스트의 방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며 “우리는 무작위와 타깃 테스트 두가지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댈리의 경우 타깃 테스트였다”고 반박했다.

댈리는 1991년 PGA 챔피언십, 1995년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뒀으나 코스 안팎에서 기이한 행동을 일삼아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8년부터 도핑 테스트를 도입했던 PGA투어는 몇 명의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를 적발해 징계를 했지만 흥행을 이끄는 유명 선수에게는 도핑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