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은 “복합리조트 유치에 성공하려면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국 2곳에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권을 내준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해 11월까지 공식 사업계획을 접수한 뒤 12월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복합리조트에는 호텔·쇼핑 및 회의시설·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이 들어선다. 현재 국내에서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는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한경연은 이날 ‘복합리조트의 전략적 유치를 위한 제언’ 보고서를 통해 “복합리조트의 주 수익원인 카지노 운영 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국도 싱가포르와 같이 유명 복합리조트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내려면 오픈 카지노 정책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카지노 이용을 내·외국인 모두에게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 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 면적 비율을 엄격히 제한하고, 관광객 유치수에 비례해 면적 상한을 조정한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또 복합리조트 유치로 싱가포르의 관광·오락 수입이 4년 새 27배 증가했다며 한국도 마이스(MICE) 산업 육성을 위해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스 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앞 글자를 딴 개념이다.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센토사가 2010년 개장하고 나서 싱가포르의 관광·오락 부문 수입은 2009년 2100만 싱가포르 달러(170억원)에서 2013년 54억7000만 달러(4조4000억원)로 증가했다.
정승영 한경연 선임연구원은 “싱가포르는 카지노를 복합리조트 부대 수익사업으로 유치하고 있는데, 카지노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총 수익의 70∼80%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 수가 2005년 600만명에서 지난해 142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관광수지는 2013년 기준 2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점에 주목하며 앞으로 마이스 산업에 중점을 두고 한국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경연 "복합리조트 성공하려면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 검토해야"
입력 2015-03-12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