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북한에 대한 라디오 뉴스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언론 자유 등을 확산키 위한 차원으로 한국어로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민주주의 확산을 우려해 북한 당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BBC방송 대변인은 “BBC 월드 서비스의 핵심 원칙 가운데 하나는 언론 자유가 부족한 국가의 청취자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접속 부족과 방송에 대한 엄격한 통제 같은 걸림돌이 있지만, 북한 주민들을 위한 실행 가능한 뉴스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은 영어보다 한국어로 서비스될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이나 위성TV 접속이 불가능한 만큼 단파 라디오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BBC 한 소식통은 이 계획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방송 개시까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 고위 관리들은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북한 정부에 초치될 것을 우려해 BBC의 계획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것과 맞물려 의회 내 압력이 BBC의 입장 변화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BBC는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외국어 방송들을 축소했지만 많은 의원들이 BBC 해외방송이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은 국가에서 이른바 ‘소프트 파워’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영국 의회의 대북정책협의회 회장인 앨턴 경은 “옳은 방향에서 환영할 만한 조치로 의회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BBC가 북한 방송 서비스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BBC, 북한 주민들 위해 라디오 뉴스서비스 계획"
입력 2015-03-12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