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동시 조합장 선거] 조합장 선거 이색 속출

입력 2015-03-12 00:59
무려 ‘11선’이 나오는가 하면 ‘금녀의 벽’ 깨지는 등 11일 치러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이번 선거서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아 후보들의 불만이 쏟아진데다가 과열·혼탁 양상마저 보였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부지런히 자신을 알리며 당선 고지에 오른 후보들도 잇따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35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3년 퇴직한 김광철(62) 후보가 전북 군산수협 조합장에 당선됐다.

전북도 해양수산과장을 지내고 전북 수산인동호회를 이끈 김 당선인은 재선을 노린 최광돈(54) 현 조합장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충남 태안군 근흥농협 조합장이 함정경(72) 당선인은 전국 최초로 ‘11선’ 고지에 올랐다. 최다선 기록 탄생 여부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근흥농협 조합장 선거는 애초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났다. 상대 후보가 중도에 사퇴하면서 함 당선인이 무투표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선에 도전한 전남 목포농협 오정숙(80) 후보자는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여성 조합장도 잇따라 탄생, 조합장 선거에서 ‘금녀의 벽’이 마침내 허물어졌다.

청주 청남농협의 안정숙(63) 당선인은 충북 최초의 여성 조합장이 됐다. 23년간 농협에서 근무하고 나서 옛 청원군의원 등을 거치며 기반을 다진 안 당선인은 2명의 남성 후보자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경남 함안군 가양농협 조합장 당선인 이보영(60)씨도 도내 첫 여성 농협 조합장이 됐다.

이 당선인이 출사표를 던질 때만 해도 현 조합장과의 경합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그도 무투표 당선의 행운을 안았다.

지역 농협의 임원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고 나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광주 서창농협 배인수(58) 당선인은 지난해 1월 이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에게 사퇴를 권유하며 10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4일 항소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이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직위를 잃게 된다.

경기 연천에서는 두 후보자의 득표수가 같아 재검표 끝에 연장자가 당선증을 받는 일이 잇따랐다.

연천농협 조합장에 출마한 임철진(59) 후보와 김유훈(60) 후보는 1차 개표에서 545표씩, 임진농협 조합장 선거에 나선 이일구(61) 후보와 김인산(54) 후보는 304표씩 얻었다. 재검표에서도 이들 후보의 득표수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결국 ‘득표수가 같을 때에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는 농협 정관에 따라 김유훈 이일구 후보가 각각 당선증을 받았다.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