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시장 지난해 역성장, 삼성-LG 프리미엄으로 뚫는다

입력 2015-03-11 19:49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TV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1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TV 판매량은 5376만대로 2013년(5683만대)보다 5.4% 감소했다. 중국 TV시장이 역성장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중국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경제성장률이 24년 만에 가장 낮은 7.4%에 그친 데다 중국 정부가 TV 구매 시 지급하던 보조금을 2013년부로 중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과 LG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위축된 중국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브랜드 파워가 중국 업체보다 강하다는 점을 활용해 프리미엄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TV인 SUHD TV를 이달 중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초고화질(UHD) TV 시장에서 20.4%의 점유율로 1위를 달성했다. SUHD TV는 최근 미 경제지 포브스로부터 극찬을 받는 등 화질 면에서 기존 TV보다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구매력 있는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중저가 시장에서도 지난해보다 높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슈퍼 울트라 HD TV를 4월 중에 중국에서 선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와 슈퍼 울트라 HD TV 등 두 가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전 세계 UHD TV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를 올레드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따라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올레드 TV 판매가 많아야 LG전자의 전략도 순항할 수 있다. 지난해 올레드 TV 판매량 중 중국 비중은 11% 수준이었다.

LG전자는 10~11일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주요 파트너와 미디어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이노페스트’ 행사를 개최하고 중국 특화 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 행사에서 중국 특화 TV인 콴윈Ⅲ TV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UHD 해상도에 배(Ship)를 연상케 하는 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다. 중국에서 배는 번영과 평안, 순조로움을 상징한다. 또 중국에서 출시하는 TV에는 맛집, 자녀 교육, 헬스 케어 등 중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지역 특화 애플리케이션 10여종도 탑재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