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이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전략 요충지 티크리트의 상당 부분을 탈환했다. 또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에서도 IS가 퇴각하고 있다. 잇따른 승전보가 들리면서 다음달쯤 예상되는 미군의 이라크 제2도시 모술 공격도 빨라질 조짐이다.
영국 BBC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10일(현지시간) 이라크군이 티크리트의 북쪽 지역인 알아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티크리트에서는 정부군과 IS 간에 알아람 이외 4곳에서 더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나머지 4곳도 정부군의 기세가 우세하고, 정부군이 속속 주요 도로를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일부 지역은 아예 포기해 정부군이 아무 저항 없이 진격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티크리트 시내 도로가 이라크군의 공격으로 숨진 IS 무장대원의 시체로 뒤덮였고, 탈영한 대원을 IS가 사살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IS는 또 현재 시내 중심부쪽으로 집결하면서 정부군 진격을 늦추기 위해 중심부로 이어지는 교량을 끊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티크리트에서 저항하는 IS 대원이 10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3만명 규모의 정부군이 티크리트를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티크리트는 향후 IS의 최대 거점인 모술 탈환을 위한 병참 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라크 북부의 또 다른 주요 도시인 키르쿠크에서는 이라크내 쿠르드자치정부 군사조직인 페쉬메르가가 미군의 공습 지원에 힘입어 IS를 속속 물리치고 있다. 페쉬메르가는 키르쿠크에서 모술로 통하는 길목 역할을 하는 약 100㎢에 달하는 지역을 탈환했다. NYT는 페쉬메르가가 모술 탈환에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이라크군, 티크리트 거의 탈환… IS, 키르쿠크서도 퇴각
입력 2015-03-11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