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근황 일제 함구… 주한미국대사관 보안 강화

입력 2015-03-11 16:46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퇴원한 지 하루만인 11일 주한 미국대사관은 리퍼트 대사의 근황과 관련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사상 초유의 외교사절 테러 사건의 여파로 보안이 더욱 철저해진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리퍼트 대사의 현황과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도 공개할 수 없다”며 “출근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 대사관 내에서도 전달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빨리 업무에 복귀해 가벼운 일정부터 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은 당정 회의를 열어 주한 외교사절에 대한 경비를 강화키로 했다. 외국공관의 요청 없이도 경찰관이 경호에 나설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회의에서 “외국공관 등 시설 위주 보호에서 외교관 신변 보호까지 경호·경비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며 “외교관 측 경호 요청이 있는 경우는 물론 요청이 없는 경우라도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경호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보고했다.

강 청장은 이어 “전국 273개 외교 시설에 대한 경계 강화를 발령하고, 경찰 병력을 고정적으로 배치하는 시설도 13곳에서 24곳으로 늘렸다”며 리퍼트 대사가 습격을 당한 민화협 행사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에는 경호 요원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건 직후 주한 미국 대사와 배우자에게 ‘외빈 경호대’를 투입해 24시간 근접 경호 중이며, 주한 일본대사의 외부 활동에도 근접경호 요원을 배치했다. 이외에도 8개국 공관에서 자국 대사에 대한 경호를 우리 경찰에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