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1일에도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에서 촉발된 복지 논쟁을 이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대전 효문화마을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18일 경상남도를 방문하는 길에 홍 지사와 만나 가능하다면 경남도와 도교육청 사이를 중재해서라도 무상급식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도지사의 신념이 무엇이든, 그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 아이들이 밥그릇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선언한 홍 지사를 겨냥해 ‘대형사고’ ‘막돼먹은 처사’ 등의 표현을 써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목희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지사가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2년 동안에 만들어낸 두 번째 대형사고”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첫 번째 대형사고가 서민들의 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해서 가난하고 연세 많은 환자들을 쫓아낸 것이고, 이번 사건은 가난한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그 가난한 학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언주 의원은 “홍 지사의 막돼먹은 처사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는데 혈안이 된 구태의연한 정치꾼의 모습”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선별적 복지를 내세우고 있는 새누리당은 홍 지사 감싸기에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공짜급식에 퍼붓던 643억원을 서민 자녀들의 교육 보조금을 쓰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심 의원은 “잘못된 공짜 정책으로 보육대란 재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무상보육도 소득에 따른 선별적 차등지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경남에서 새롭게 실시하는 서민자녀 교육비 지원 사업은 전형적인 좌파정책임에도 진보 교육감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라며 “공부보다 급식에 매몰돼 있는 편향된 포퓰리즘이 안타깝다”고 했다.
권지혜 임성수 기자 jhk@kmib.co.kr
무상급식 논란 점입가경… 새누리당 '환영' VS 새정치 '막돼먹은 처사'
입력 2015-03-11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