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4강 어렵다고?… 영건 3인방으로 2년 연속 PO 진출 자신있다"

입력 2015-03-11 16:27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11일 만난 NC 다이노스 김경문(57) 감독은 올 시즌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지 않겠느냐고 묻자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정색했다. 그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정말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했다”면서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NC는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신생팀 사상 최단기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다른 팀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특히 올 시즌부터 신생팀에게 주어지는 외국인 선수 보유 혜택이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었다. 올 시즌을 대비한 짭짤한 전력 보강도 없었다. 불펜의 핵 원종현(28)도 전지훈련 기간 중 대장암 판정을 받아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래도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성장을 봤다”면서 “올해 목표는 포스트시즌 2년 연속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NC에는 2013년 방어율왕 찰리 쉬렉(30)이 건재하다. 지난해 25세이브로 구원부문 4위에 오른 김진성(30)도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9회 나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경기 수가 늘어나 선발이 길게 가주고 불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숙제”라면서도 “잠재력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이태양(22)과 강장산(25), 최금강(26) 등 투수 세 명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는 특히 “이태양이 스프링캠프에서 자신감을 찾았다”며 “분명히 올 시즌 기대해 볼 만한 선수”라고 했다.

김 감독은 또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미국 애리조나와 로스앤젤레스에서 1, 2차 스프링캠프를 마쳐 경기력에 우려가 생길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우리만 홀로 떨어져 다른 구단과 연습경기를 제대로 못 가졌다고 하는데 미국에서도 마이너리그 연합팀 등 훈련파트너가 있었다. 우린 그 속에서 열심히 실전감각을 익혔다”고 반박했다.

NC는 이날 막내 구단인 kt 위즈와 시범경기를 가졌다. 이제 막내에서 벗어난 김 감독은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지금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모든 것은 시간과 경험이 말해줄 것”이라며 “kt도 정규리그가 개막하면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kt에 1대 0으로 졌다. 김사연(27)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NC의 두 번째 투수 박민석(26)을 상대로 kt 역사상 첫 1군 경기 홈런을 쳐냈다.

창원=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