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일부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앞두고 잡음

입력 2015-03-11 15:48
회장 선거를 앞둔 대구·경북지역 일부 상공회의소들이 인사 문제, 과열 경쟁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11일 대구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대구상의는 오는 19일 제22대 회장(3년 임기)을 선출한다. 하지만 퇴임을 앞둔 현 회장이 갑작스럽게 인사를 단행해 내부에서 새 회장단의 인사권한을 침범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구상의는 지난 9일자로 새 집행부부터 전무이사 자리를 대신하는 사무처장을 비롯해 1·2급 등 10여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일부 상공의원들은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처장 자리에 50대 초반의 최운돈 처장이 뽑힌 것을 두고 실력도 중요하지만 나이·서열을 무시하고 인사를 한 것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무리한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회장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대구상의에서 40여년간 일해 온 송상수 전무이사를 퇴임하도록 한 것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직원들의 갑작스러운 이동으로 특정 부서에 공백이 생겨 일을 하는데 어려움 있다는 직원들의 불만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 포항상공회의소는 후보 간 과열 경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선거(오는 25일)를 2주 정도 남겨두고 3명의 회장 후보들이 표 확보를 위해 편 가르기, 상의 회비 대납, 정치권 및 포스코 줄 대기 등을 하고 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포항상의의 경우 박병재 범한산업 대표 겸 피앤피 주주, 윤광수 해광기업 대표, 허상호 삼도주택 대표 등이 후보로 나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도청 이전으로 지역 경제 발전이 기대되는 경북 안동상공회의소 역시 오는 20일 치러지는 선거를 앞두고 회장에 출마한 후보가 자신에게 표를 줄 상공의원 확보를 위해 상공회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과열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동상의 회장 출마 의사를 나타낸 후보는 이재업(동성환경산업 대표) 현 회장과 이경원 자원산업사 대표 등 2명이다.

포항지역 한 경제계 인사는 “상의 회장은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관례적으로 추대형식으로 뽑는 경우가 많은 데 이번에는 경쟁이 치열해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과열 경쟁으로 인해 선거가 끝나도 후유증이 남을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