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9시 등교’ 조치를 의무화한 이후 교통 혼잡이 늘고 있다.
시교육청은 “새 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 등 312개교에 대해 오전 8시30분 이전 강제 등교를 금지하도록 했다”고 11일 밝혔다. 일선 학교들은 지난 2일부터 맞벌이 부부 등을 제외한 대부분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오전 8시40분~9시 사이로 조정했다. 그동안 오전 7~8시에 획일적으로 이뤄지던 등교시간을 학교장 재량에 따라 1시간 정도 늦춰 잠이 부족한 성장기 청소년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습 집중도를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직장인들의 출근차량과 학생들을 태운 학부모들의 승용차 또는 시내버스 등이 특정시간에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잦아지고 있다. 중·고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내버스 배차도 지난 학기와 동일하게 이뤄져 ‘만원버스’에 시달리는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
동아여고 등 중·고교가 밀집한 남구 봉선동의 경우 오전 8시30분을 전후한 등교 시간마다 용산터널~방림동 구간의 교통체증이 극심해 차량들의 발이 묶이고 있다. 살레시오 중·고와 숭일중·고 등 10여개의 학교가 들어선 북구 일곡동 역시 교통 혼잡이 지난해보다 빈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등교시간 조정에 따른 이 같은 부작용이 충분히 예상됐는데도 90여개 시내버스배차시간 등을 사전에 광주시와 협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 관계자는 “직장인 출·퇴근과 학생들의 등·하교 수요에 맞춰 시내버스 배차간격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당분간 증차는 힘들지만 등교시간이 종전보다 늦춰진 만큼 특정시간대 시내버스 배차를 늘리고 노선별 신호등 신호주기도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교육청, 9시 등교 실시후 도심 체증 구간 증가 등 부작용
입력 2015-03-11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