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숨기고 성관계를 맺은 남자가 미국에서 체포돼 기소됐다.
11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앨라배마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은 에이즈 보균자 다니엘 클리브스(28)가 지난해 7월 몽고메리 카운티 베데스다의 한 선술집에서 만난 여성과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졌으나 이 여성에게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미리 말하지 않은 사실을 자백받았다.
검찰은 클리브스가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함에 따라 그에게 중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고는 이달 중 내려진다.
검찰조사결과 클리브스는 지난해 7월 25일 베데스다 시내 한 선술집에서 만난 여성과 사흘간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이 여성은 클리브스가 자신의 아파트에 두고 간 가방을 열어보았다가 그가 에이즈 양성반응자라는 사실을 기록한 진료카드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이 여성은 클리브스에게 “왜 미리 말하지 않았냐”고 따지는 문자를 보냈고,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클리브스의 변호사는 “(에이즈 보균사실을) 미리 말하지 않은 것은 그의 잘못이지만 그가 병원 처방대로 꾸준히 약을 먹고 있어서 상대방에게 병이 옮았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라고 해명했다.
이 여성은 다행히 에이즈 검사에서 양성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향후 몇 달 동안 추가 검사를 실시하고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문제는 또 다른 여성도 지난해 9월 같은 선술집에서 그를 만나 성관계를 맺었지만 에이즈 보균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피해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
에이즈 숨기고 섹스한 남자 체포
입력 2015-03-11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