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로 돌아온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박주영(30)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박주영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항상 마음속으로 은퇴는 친정팀에서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의 서포터스 ‘수호신’과 함께했던 시간이 큰 추억으로 남아 있다.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최용수 감독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선 박주영은 기자회견에 앞서 장기주 구단 사장으로부터 등번호 91번의 유니폼을 받아 입었다. 최 감독은 등번호의 의미로 “9 더하기 1은 10이기 때문에 공격수를 상징하는 번호”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아쉬움이 남았던 잉글랜드 아스날 시절에 대해 “당시 감독이 보기에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경기에 못 나간 것 아니겠느냐”며 “선수로서 경기에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팀을 옮겨서라도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스페인 셀타 비고에도 가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도 알아보면서 망설이고 있던 상황에서 최 감독님이 ‘편안하게 와서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국내 복귀 이유를 밝혔다.
2006년 상반기 박주영과 함께 서울에서 선수로 호흡을 맞췄던 최 감독은 “박주영은 뛰어난 재능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기쁨과 희열을 준 선수”라고 칭찬하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지난 과거일 뿐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박주영에게는 그라운드 안에 정답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2015 KFA 골든에이지’ 출정식에 참석한 뒤 “박주영이 새 팀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축하하고 싶다”면서도 “(대표팀 발탁은) 그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앞으로 경기장에서 어떤 실력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 보여 주겠다"… 박주영 입단 각오
입력 2015-03-11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