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난데없이 '죽은 장성택' 까기?... "주민 10년 먹고 살 돈 빼돌렸다"

입력 2015-03-11 14:30
연합뉴스

북한 간부들 사이에 난데없이 ‘죽은 장성택’을 비난하는 여론이 비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 건설부문 간부들 사이에 처형된지 1년이 지난 장성택이 권력을 이용해 주민 10년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빼돌렸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막대한 돈이 건설 부문에 풀렸는데, 이 돈이 장성택이 빼돌린 돈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오면서 장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장성택이 처음 처형당했을 때 간부들은 ‘능력 있는 간부를 잃었다’며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면서 “‘장성택이 권력을 이용해 빼돌린 돈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북한 주민)가 10년 동안 먹고살 수 있을 만큼 많은 돈’이라고 말하는 간부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일각에선 ‘원수님의 고모부인데 오죽하면 죽였겠냐’며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 당국이 장성택에 대한 부정적 소문을 의도적으로 흘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북한에서 장성택은 능력있는 간부로 알려져 왔는데, 이번에 당국이 장성택에 대한 간부들의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일부러 좋지 않은 소문을 퍼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