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품은 최용수 감독 “마음을 열고 오해 좀 풀어”

입력 2015-03-11 13:50

프로축구 FC 서울의 최용수(42) 감독이 품에 안은 박주영(30)에게 “마음을 열라”고 조언했다.

최 감독은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박주영의 입단 기자회견에 동석해 “결정이 쉽지 않았던 박주영의 복귀를 환영한다”며 “빨르게 팀에 녹아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은퇴 전이었던 2006년 서울에서 박주영과 호흡을 맞췄다. 최 감독에게 박주영은 앞으로 지도해야 할 선수지만 한편으로는 후배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중심으로 불거진 논란을 언급하며 애정을 담아 조언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뛰어난 재능으로 많은 기쁨과 희열을 줬지만 과거일 뿐이다. 박주영에게 정답은 그라운드 안에 있다”며 “팬과 미디어에서 걱정하는 부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축구 선수로서 팬들에 대한 접근, 언론과의 관계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프로라면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스킨십을 늘려야 한다. 앞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속했다.

그는 “조금씩 변하는 것을 감지했다”며 “박주영도 마음을 열면 외부의 오해들을 없애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주영은 최 감독과 입단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서울의 사장인 장기주(58) GS건설 전무로부터 등번호 91번을 새긴 유니폼을 받고 기자회견장에서 입었다. 과거의 등번호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이었다.

서울은 박주영의 출전을 다음달 초순으로 보고 있다. 박주영은 전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과의 계약 해지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확인하는 정식 절차를 마무리하면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단이 사실상 결정된 만큼 박주영은 정식 절차를 밟기 전에 선수단으로 합류해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